펌)잔잔한 내일로부터 진심 후기 1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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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P.A. WORKS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시간이 지날 때 마다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 보게되는 애니메이션
제가 본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이 재탕한 애니메이션인 ‘잔잔한 내일로부터(나기아스)’

꼭 한 번 제대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리뷰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파갤에 좋은 기회가 맞닿아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 같은 영상 매체를 볼 때의 제가 참 좋아하는 특징이 ‘비결정성’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각자 자신의 경험, 가치관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비결정성인데요. 이 점이 한 영상에 대해서도 평가와 감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기도 하죠.

저는 바로 이 부분에 있어서 정말 매력과 재미를 느끼며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에 대한 저의 감상이 포함된 후기이니 아직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참고해주세요-

 

목차

0장 해신이야기
1장 공간의변화
2장 캐릭터
3장 나기아스의 주제
4장 해석거리
5장 마치며..


0장 [해신 이야기]

과거 모든 사람들은 바다에서 살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다를 나와 지상으로 사람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미가미(해신)는 이에 지상에 여러 가지 천재지변을 일으킵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지상의 사람들 중 한 명의 소녀를 뽑아 산 제물로 우미가미에게 바쳤습니다. 이 소녀는 오죠시사마가 되어 우미가미와 맺어져 자손을 낳았고 이 자손들이 만든 마을이 바다마을인 ‘시오시시오’이고 기존의 지상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 ‘오시오오시’입니다.

‘시오시시오’의 사람들은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에나’를 가졌으나 지상으로 올라온 사람들의 자손은 ‘에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죠시사마의 희생을 기억하고 우미가미에 감사를 표현하는 의미로 나무로 오죠시사마를 상징하는 인형을 만들어 바다로 보내는 ‘배끌기’라는 의식을 매년 바다마을과 지상마을이 힘을 합쳐 함께 치뤘습니다.
하지만...

 

1장 공간의 변화

1) 나미중학교(바다) -> 하마중학교(지상)
2) 5년 후의 지상세계
3) 5년 후의 바다세계
4) 마나카를 구하고 난 후의 지상세계
5) 최종장 - 오죠시사마의 무덤과 바다, 그리고 지상

공간의 변화는 시간의 진행에 따라 5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명확하게 성격이 나뉘는 공간으로 바뀌며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는 다음 장 캐릭터를 살펴보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프롤로그

2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기아스의 관계를 이해하기 좋은 한 가지 퀴즈를 준비해봤습니다. 다음은 2화 중반부의 일부분을 캡처한 사진입니다.

 

 

2화의 위 장면은 배끌기를 준비하면서 츠무구가 바다 마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내는 쇼트입니다.

순간 순간 지나가는 장면들이지만 시점의 움직임에 주목해서 감상한다면 현재의 이야기가 얼마 시작되지 않은 2화임에도 서로에 대한 마음과 관계를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눈이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은 대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혹은 호감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여기서는 러프하게 시선을 관심의 의미로 생각해보죠.

이제 화면에서의 시점에 주목해서 현재의 학생들의 관계에 대해서 함께 유추해봅시다.

 

 

바로 둘이 있는 화면 이후 히카리는 시선을 돌려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그 다음 쇼트가 바로 이 쇼트입니다. 화면 속에 비친 마나카는 현재 ‘히카리’의 시점을 통해서 보고 있는 마나카입니다. 그럼 앞서 이야기 한 개념에 따르면 히카리는 마나카를 보고 있으므로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장면에서 또한 확인할 수 있는 건 마나카가 현재 보고 있는 건 지금 히카리가 아니라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 마나카가 지금 보고 있는 건 누구일까요? 마나카는 현재 방금 전 바다마을에 대해서 이야기한 츠무구를 보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겠네요.

 

 

그 다음 등장하는 이 쇼트를 통해서 치사키가 히카리를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사키가 히카리를 보고 있었네요 그렇다면 치사키는 현재 히카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퀴즈입니다. 바로 전 치사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화면에서 그 치사키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은 위에 있는 5명의 사람들(스트라이크존 선생님, 히카리, 마나카, 츠무구, 카나메) 중 누구의 시점일까요??

--------소거법으로 문제를 풀어봅시다먼저 스트라이크존 선생님은 현재 위치상 결코 치사키의 장작을 들고 있는 뒷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소거

 

치사키의 장작을 들고 있는 뒷모습에 함께 나오는 건 히카리의 손이고 히카리도 치사키의 앞에 있으므로 소거

 

츠무구는 시선이 치사키가 아니라 나무를 보며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소거

 

마나카의 시선은 제일 처음에 이미 등장했으므로 소거됩니다.

그럼 남은 건....?
이미 답은 다들 아시겠지만 해당 화면에서 치사키쪽을 바라보던 카나메입니다! 치사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건 카나메였네요 카나메는 치사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 장면은 각각의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서 관심이 가는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 상대방은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나기아스는 이렇게 초반부에도 ‘시점’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복잡하게 얽힌 다각관계에 대해서 힌트를 주는 참 잘 만든 섬세한 애니메이션이구나!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