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내일로부터

펌)잔잔한 내일로부터 진심 후기 2부-3

페데르센 2025. 3. 5. 11:41

6.미우나

제가 잔잔한 내일로부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미우나입니다. 항상 볼 때마다 미우나가 나오는 후반부 에피소드는 눈물을 흘리며 보는데요.

미우나는 사유와 함께 아카리에게 ‘가 버려!’라는 낙서를 남기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죠.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둘이 생활하는 삶 속에서 미우나는 자신을 잘 돌봐주던 아카리를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아카리와 맺어지려 하자 이에 두려움을 느끼고 아카리를 거절합니다. 이는 히카리와 바다에 빠진 장면의 대화에서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사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아카리와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했던 것이지요.

히카리는 그런 고민을 가진 미우나에게 작품 전체를 통해서 제일 중요한 말을 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미우나는 히카리에게 호감을 품으면서 동시에 아카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두려워 하던 그녀가 이제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G->G’).

하지만 치사키, 사유처럼 미우나에게도 큰 고난이 닥치는데 이 사건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히카리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미우나는 5년 동안 바다를 지켜보며 묵묵히 히카리를 기다립니다. 지난 5년이란 시간동안 히카리는 동면으로 시간이 멈춘 상태여서 미우나는 히카리와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히카리가 돌아온 것이 기뻐했던 미우나지만 히카리는 바뀌어버린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츠무구의 대화하는 히카리를 통해서 그의 불안을 이해한 미우나는 그를 위해서 앞길을 밝혀줄 깃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우나는 히카리가 배끌기에서 흔들었던 해지고 찢어졌던 깃발을 다시 꿰매고, 그리고 히카리가 제대로 앞길을 밝혀나가길 마음으로 깃발을 흔듭니다. 이를 통해 히카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됩니다.

한 편 미우나가 사고에 의해 바다에 빠지게 되었을 때 바다 속에서 잘게 부서지는 소리를 듣게 되고 에나를 가지게 됩니다.

이 소리를 힌트로 바다 속 마을로 들어가 결국 마나카를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마나카는 에나가 벗겨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부딪히며 내는 작은 소리가 이전에 자신이 들었던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죠시사마의 역할을 맡게 된 마나카를 억지로 구해서 지상으로 데려오지만 마나카는 에나를 잃게 되죠.

그리고 우미가미의 대화를 통해서 마나카가 억지로 지상으로 끌려온 대가로 우미가미가 가져간 것은 바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잃은 마나카는 이제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히카리는 마나카를 위해 그녀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렇게 일관된 마음으로 마나카를 생각하는 히카리를 보며 미우나는 중요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희생’과 ‘헌신’인데요. 이 점들이 제가 미우나를 나기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우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게 되어(G’) 처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더 변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히카리를 위해서 자신의 마음은 숨긴 채 그의 사랑을 위해서 도와주는 행동을 통해서 말입니다(G’->G’‘).

마나카를 위해 그녀의 마음이 담긴 갯민숭달팽이의 돌을 펜던트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갯민숭달팽이의 돌을 통해서 마나카의 히카리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히카리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려고 하는 모습은 정말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가 나기아스에서 항상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인 히카리가 배끌기를 하기 전 마나카에 대한 히카리의 마음을 물어보고 이후에 절규하는 장면은 정말...

그녀의 성숙한 태도(G’‘)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애니메이션의 백미인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부분에서 마나카의 이름을 외치면서 하는 내면의 독백은 이 미우나라는 소녀가 겪은 사랑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얻어낸 성장(G’‘’)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3부까지 후기가 이어질 거 같네요.. ㄷㄷ